코스닥시장이 88선을 되찾았다.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물로 지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불공정매매와 관련된 감독기관의 조사설 등으로 시장심리가 위축되며 거래소대비 상승폭이 좁았다. 2일 코스닥지수는 88.42에 마감, 전날보다 0.72포인트, 0.81% 상승했다. 개장초 86.60까지 밀리면서 시작했으나 저점을 높였다. 정보기기, 디지털컨텐츠, 기타제조, 금속 등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다. 상승종목수가 433개에 달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3,188만주와 2조2,749억원으로 전날보다 소폭 줄었다. 개인이 677억원의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견인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76억원과 216억원의 순매도로 지수에 부담을 줬다. ◆ 반도체 및 개별종목 강세 = 최근 소매금융 과열 지적으로 국민카드, 기업은행 등이 약세를 보였고 접속료 조정안 불이익 우려로 대형통신주가 소폭 상승에 그쳤다. KTF, LG텔레콤, 강원랜드, 휴맥스, SBS 등이 올랐고 반면 국민카드, 기업은행, 엔씨소프트, LG홈쇼핑 등은 하락했다. 하나로통신은 6% 이상 하락해 전날 두루넷과의 합병 결렬 악재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전자 강세를 따라 모바일원, 에프에스티, 크린크레티브 등이 상한가에 오르는 등 반도체주가 급등했다. 우영, 레이젠 등 LCD주와 한송하이테크 등 PCB 관려주도 강세였다. 씨엔씨엔터, 동진쎄미켐, 인투스, 한송하이테크 등 실적호전주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개별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다음, 옥션, 인터파크 등 인터넷주와 퓨쳐시스템 등 보안주도 대부분 올랐다. 씨엔씨엔터를 중심으로 케이비씨, 에이엠에스 등 스마트카드주가 강세였고 휴맥스, 현대디지탈텍 등 셋톱박스주도 상승했다. 하림, CJ푸드시스템 등 식음료주가 최근 조정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상승탄력을 받았다. ◆ 단기 조정 예상, 실적호전 우량주 관심 = 시장관계자들은 국내외적인 불안감으로 단기 조정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나 실적 호전주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많다. 굿모닝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실적이 뒷받침이 되지 못하고 수급으로 올랐던 종목들이 최근 급락하고 있다"며 "실적호전이라는 기준에 초점을 맞추고 매매대상을 반도체, LCD관련주 등 우량주로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고 추가 자금 유입 감소 및 미수금 부담감이 있는 데다 비리 사건으로 투자 분위기가 불안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10월 이후 지수가 20일선 아래로 내려오고 5일선이 따라 내려갈 경우 60일선까지 밀리는 패턴이 반복됐다"며 "89.51에 걸쳐있는 20일선에 대한 지지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미국기업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데다 중동지역 긴장 등으로 적극적인 외국인의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급등 가능성은 없고 거래소를 따라 90선 아래에서 재상승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기다릴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조정을 이용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한 비중을 조금씩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