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사의 작년 실적 집계결과 현대자동차나 신세계와 같이 '뜬 업체'가 있었는가 하면 하이닉스반도체처럼 바닥없이 추락한 기업도 있었다. 0..작년 기업 실적 악화의 주범은 하이닉스반도체였다. 하이닉스는 무려 5조73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전체 상장사의 순이익(-3%) 감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이닉스를 제외할 경우 오히려 전체 상장사의 매출이 0.32% 증가하고, 당기순익은 25.09% 급증한다는 점이 하이닉스의 `원죄'를 더욱 부각시켰다. 삼성전자의 순익 규모가 전년대비 반감했다는 것도 기업 실적 악화를 부채질했다. 0..동양제철화학과 크라운제과는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증가율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제철은 6천95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도(2천582억원)에 비해 169.4%의 신장률을 보였다. 이 업체는 지난해 5월 동양화학이 제철화학을 합병한 후 12월엔 제철유화를 합병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크라운제과가 95억7천만원을 기록해 전년도(1억2천만원)에 비해 무려 7천815%나 증가했다. 크라운제과는 기업회계기준 개정에 따라 법인세비용 36억원 차감효과를 얻어 순이익이 대폭 증가했한 것으로 분석돼 영업활동과는 거리가 있었다. 통일중공업은 2억8천3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도(5천191억원)에 비해 99.95% 감소함으로써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이는 통일중공업의 실적이 특별하게 악화된 것이 아니라 전년엔 부채조정에 따른 특별이익이 대거 포함됐기 때문이다. 순익부분에서는 뭐니뭐니해도 덩치 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선전'이 가장 돋보였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순익은 각각 1조1천653억원과 2천744억원으로 74.49%와 142.55% 급증했다. 신세계도 순이익 증가율이 170.92%이었다. 0..경상이익은 한국석유화학이 16억7천만원으로 전년도(4천만원)에 비해 4천82%의 신장률을 기록하면서 최상위를 차지했고, LG산전은 5억1천만원으로 전년도(1천586억원)에 비해 99.68%의 감소, 감소율이 가장 컸다. 영업이익은 갑을이 180억원을 기록해 전년도(1억6천만원)에 비해 무려 1만996%의 증가율를 기록한 반면, 케이씨텍은 전년도 41억원에서 지난해 1억2천만원으로 97.09%가 줄어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0..실적 규모별로 매출액은 삼성물산(32조7천410억원), 삼성전자(32조3천803억원), 현대종합상사(27조1천485억원), 현대자동차(22조5천50억원)의 순이었다. 영업이익은 삼성전자가 2조2천953억원으로 수위를 차지했고, SK텔레콤(2조2천41억원), 현대자동차(2조965억원), 한국전력(1조9천621억원), KT(1조4천551억원)가 뒤를 이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 규모도 삼성전자가 각 3조826억원과 2조9천469억원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흑자전환한 업체는 총 50개사로 맥슨텔레콤과 대선주조, 삼성중공업, 부흥, 고려산업개발 순으로 순이익 증가율이 컸으며, 적자전환사는 총 72개사로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 한솔제지, 아남반도체, 태광산업, 동양제철화학 순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