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업에 주목하라' 지수 100고지를 향해 내닫던 코스닥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그동안 거래소시장보다 덜 올랐다는 가격논리를 밑거름 삼아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코스닥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격논리는 희석되는 양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본격적인 상승세를 띨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업종 선도 기업으로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종목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시장이 떨어질 때는 적게,오를 때는 많이 오르는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여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PC용 스테핑 모터 부문 세계 1위인 모아텍은 올들어 주가가 2백22.73%나 솟구쳤다. 코스닥지수가 조정받던 지난 1월10∼18일엔 9%나 올랐다. 상승기에는 시장수익률을 훨씬 웃도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휴대전화 키패드 부문의 선도업체인 유일전자도 주가 흐름이 안정적이다. 디지털 셋톱박스에서 업계 최고의 수익성을 유지하는 휴맥스,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엔씨소프트 등도 비슷한 주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 부각되고 있는 코디콤이나 아이디스 같은 DVR(디지털비디오레코더)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삼영 코텍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도 탄탄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기업들은 경기회복 때 수혜폭이 상대적으로 더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기회복이 늦어지더라도 선도적인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이동우 연구원은 "지금까지 코스닥시장의 상승세가 저평가 해소과정이었다면 지수가 한 단계 레벨업된 상황에서는 가격메리트나 성장성만 가지고 상승논리를 찾기는 어렵다"며 "앞으로는 높은 시장지배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적을 꾸준히 내는 종목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