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보합권에서 출발한 환율이 그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33엔대에 진입하는 오름세인 반면 국내 주가는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등이 뒤늦게 반영되는 듯한 모습으로 900선을 넘는 급등세를 보여 상충되고 있다. 시장 포지션은 다소 모자란 상태에서 이월된 것으로 판단되며 월말 네고물량 기대감이 여전한 상태에서 수급에 의한 장세가 예상된다. 특별한 수급상의 변동이 없는 한 1,325∼1,330원의 박스권을 당분간 깨긴 힘들 전망이다. 29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49분 현재 전날보다 0.30원 오른 1,327.3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장중 1,330원 밑으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보이면서 1,329.50/1,330.5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1.50원 높은 1,328.5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27.60원으로 내려선 뒤 주로 강보합권에서 흐르면서 9시 49분경 1,327.30원으로 저점을 낮췄다. 뚜렷하게 수급상 드러난 부분은 없으나 물량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투기적인 달러매수세의 등장으로 오름폭을 확대, 이 시각 현재 133.17엔을 나타내고 있다. 야나기사와 하쿠오 일본 금융상은 이날 "추가 증시부양책을 실시할 계획이 당분간 없다"고 밝혔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에서 미국 경제지표들이 경제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강화시키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리의 거듭된 '강한 달러' 발언에도 불구, 달러 강세는 부각되지 못하고 132.65엔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44억원의 순매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4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133엔대로 올라가 있음에도 월말을 의식해 상방경직성은 유지될 듯 하다"며 "월말 네고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은 달러매도초과(숏)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으나 달러/엔이 하락을 제한하고 있어 수급과 재료가 상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체 매물이 나와주느냐와 향후 전망을 아래로 보느냐가 관건이나 아래에선 결제수요가 여전히 대기하고 있다"며 "오늘 거래도 1,325원이 지지되는 가운데 1,328∼1,329원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