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 회장이 SK 주식 6백46만주(5.08%)를 계열사로부터 사들였다. 증권업계는 이를 최 회장이 직할통치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했다. 2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SK C&C는 이날 보유중인 SK 주식 1천3백75만주(10.83%) 중 6백46만주를 장외거래를 통해 최 회장에게 넘겼다. 이로써 최 회장은 SK의 최대주주(지분율 5.20%)가 됐다. SK C&C는 현금 대신 워커힐호텔 주식 3백25만주(40.7%)를 받았다. SK C&C는 또 2백80만주(2.2%)를 자전거래를 통해 투신과 은행 보험 등 기관투자가에게 넘겼다. SK그룹 관계자는 "SK C&C의 SK에 대한 의결권이 대기업 총액 출자기간 유예기간(2년)이 만료되는 오는 31일로 잃게 된다"며 "의결권 상실을 막기 위해 최 회장이 주식을 인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비상장회사인 SK C&C를 통해 SK를 간접지배하던 최 회장이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바꾸기 위해 지분을 맞바꾼 셈"이라고 덧붙였다. 또 2백80만주의 매각대금은 SK C&C의 차입금을 갚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최 회장이 그룹 계열사의 장악력을 키우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며 "SK그룹내 추가적인 지분변동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SK C&C는 SI(시스템통합)업체로 최 회장은 이 회사를 통해 SK 등 계열사를 우회지배해왔다. 한편 이날 SK의 주가는 4백50원(2.56%) 내린 1만7천1백원으로 마감됐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