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는 '타이밍의 예술'이라고 불리운다. 일반적으로 시장을 보는 시각, 종목선정, 각종 기술적 지표의 활용 능력, 펀더멘털 분석, 남보다 빠른 정보 해석력 등이 주식투자의 성패를 가늠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중에서도 수익률을 직접적으로 좌우하는 매매 타이밍 선정이 가장 중요하다. 투자는 결국 '얼마나 많은 수익을, 보다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가'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매도 시점 잡기가 매수보다 어렵다. 매수는 쉽게 하면서도 매도는 지나치게 시간을 끌다가 타이밍을 놓쳐 수익률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 팔고 나서 주가가 오르면 '어떻게 하나'하는 미련이 매도 주문을 주저케하는 것. 국내에서 손꼽히는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증권전문가들이 수익률 대결을 펼치고 있는 '한경 스타워즈'에서도 이런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냉정한' 매도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25일 한경 스타워즈 참가자중에서 지난주 주간수익률 1,2위를 기록한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과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이상문 연구위원은 무리하지 않고 몸통을 노리는 투자의 정석을 보였다. (※ 클릭: 한경스타워즈 실시간 매매내역). 이날 대우의 이상문 연구위원은 이달 들어 높은 수익률을 안겨준 KTB네트워크(30210)를 전량 매도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날 보유중인 KTB네트워크 8,000주를 세 차례에 걸쳐 분할 매도, 각각 46.42%, 44.56%, 53.18%의 수익을 거두었다. 이 연구위원은 KTB네트워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차익실현에 나서는 과감성을 보였다. KTB네트워크는 12% 이상 치솟은 뒤 장중 약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지난 금요일보다 190원, 2.50% 높은 7,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최대 벤처투융자 회사인 KTB네트워크는 코스닥지수와 높은 상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종목으로 최근 코스닥 활황에 따라 가파른 상승 궤적을 그렸다. 지난 7일 4,300원에 불과하던 주가는 이날까지 12거래일 동안 80% 이상 급등, 8,000원선에 육박했다. 이 연구위원은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임에 따라 조정이 임박했다고 판단해 자산비중이 50%에 달하는 KTB네트워크를 처분하고 현금비중을 확대했다"며 "KTB네트워크의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도 높지만 단기간에 두 배 정도 상승한 가격부담으로 지수와 함께 조정에 들어갈 공산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자신이 직접 입력한 선정기준에 따라 실시간으로 매수, 매도 종목군을 알려주는 시스템 매매를 유용하게 사용하는 대신의 나민호 팀장은 콤텍시스템(31820)으로 '무릎에서 사고 어깨에서 파는' 매매를 실천했다. 나 팀장은 이날 약세권에서 출발한 콤텍시스템이 오름세로 돌아서는 것을 확인하고 매수에 가담했다. 이후 낮게 잡은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자 추가 상승 여부와 관계없이 팔아치웠다. 1만4,000주를 주당 2,395원에 사서 2,455원에 전량 매도했다. 수익률은 2.52%. 콤텍시스템은 국민은행과 지난해 매출의 30%가 넘는 대규모 수주를 체결한다는 소문으로 장중 9% 이상 오르기도 했으나 매물을 맞아 되밀렸다. 전날보다 100원, 4.41% 높은 2,3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머리'에서 팔지는 못했지만 단기 매매로는 적당한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나 팀장은 "기술적인 추세가 살아나지 않아 단기 매매에 이용했다"며 "증시는 당분간 가격부담, 수급악화 등으로 조정 국면이 연장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매수 후 보유' 전략보다는 개별종목 위주의 단기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