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주식시장이 외국인투자자의 매도 강도가 강해지면서 큰 폭으로 밀렸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만 1천588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모두 2천207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고 이때문에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16.57포인트 떨어진 879.41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6일부터 본격적인 `팔자'에 나서 이날까지 모두 1조4천300여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매물을 받아내는 틈을 타 지속적으로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 들어 연속적인 순매도로 표출되고 있는 외국인들의 900선에 대한 부담이 주가를 끌어내렸으며 20일 이동평균선(850선)까지 조정이 지속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들이 그동안의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과 미국 나스닥시장의 기술적 반등의 한계점을 동시에 느끼면서 투자 심리가 냉각됐다"면서 "지수는 850선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1.4분기 펀드 결산과 포트폴리오 교체를 앞두고 수익률을 고정시키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증권거래소 황성윤 시황분석팀장은 "외국인들이 900선에 대한 부담을 강하게 느기고 있는데다 펀드결산에 따른 수익률 확정과 포트폴리오 교체 차원에서 일부 물량을 털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과 기관의 매수여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지수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빛증권 신성호 리서치담당 이사도 미국시장 자체가 불안하다는 것이 외국인 매도의 가장 큰 이유지만 그동안 너무 커진 펀드내 한국물 비중 조절에 나선점도 원인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가 재개되기 위해서는 국내 증시가 충분한 조정을 거치거나 미국증시 안정, D램 가격 상승, 미국 기업의 1.4분기 실적 개선 등과 같은 모멘텀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