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기업분할을 위해 오는 28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된 뒤 다음달 25일께 재상장된다. 25일 거래소시장에서는 일부 투자자들이 LG전자가 기업분할 후 재상장되는 첫날부터 급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선취매에 나서 오후 1시40분 현재 주가가 전날보다 9.05%나 뛰어 4만5천원선을 넘었다. 일부 증시 분석가들은 한달 가까이 매매거래가 정지되는 점은 부담이 되긴 하지만 재상장되는 즉시 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도 있으므로 미리 사두는 것도 좋다고 권했다. ◆LG전자 기업분할 후 주가상승 예상 LG전자가 그동안 기업분할을 재료로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분할 후에도 '투명성제고'를 바탕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증시 분석가들은 입을 모았다. 그동안은 LG그룹과 관련, 계열사 지원 등의 악재가 터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 꺼리는 투자자들이 있었으나 분할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LG전자가 제조업체와 지주회사로 분할되면서 LG전자는 가전전문업체로서 특화하고 지주회사인 LGEI가 건물임대수입과 그룹사 지분법 평가 이익으로 꾸려가면서 그룹관련 문제를 맡게 된다. 증시 분석가들은 분할 전 LG전자의 적정주가를 현 주가보다 20% 가까이 높은 5만원대 후반으로 보고 분할 후 LG전자와 LGEI의 적정주가를 각각 5만∼6만원, 3만∼6만원 선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28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된 뒤 다음달 25일께 재상장되며 LG전자와 LGEI가 분할 조건에 따라 발행주식을 9대 1의 비율로 나눠갖는다. ◆분할시 주가급등 기대, 선취매 매매정지일을 4일 앞두고 투자자들은 미리 사둬야 할지 분할 후에 사야할지 마지막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일부 증시 분석가들은 장기적으로 LG전자의 주가전망이 긍정적인데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상장 초에 급등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미리 사두는 것도 좋다고 권했다. 증시 분석가들이 내놓은 신설 LG전자의 적정주가는 5만∼6만원선으로 재상장시기준가가 3만원대 초반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꽤 높은 수준이다. 순수 지주회사인 LGEI의 기준가가 15만원에서 3만∼6만원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해도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은 "IT경기 회복으로 내년 실적이 호전될 전망이고올 하반기에는 LG필립스LCD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분할 후 LG전자의 주가가 5만원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유창연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실적개선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6만원으로 산출했다"면서 "LGEI도 영업활동이 전혀 없다는 점이 부정적이지만 지분보유기업의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4만8천원선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번 LG화학 분할 상장이나 국민은행 합병 후 재상장시에 시초가부터 높이 뛰어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선취매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으며 재상장 후에는 매수시점을 놓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회비용 고려해야 다만 1개월간 매매거래가 정지되기 때문에 그에 따른 기회비용을 계산해 봐야 한다는 점이 점검사항으로 지적됐다. 이들은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1개월간 증시상황을 긍정적으로 본다면 굳이 미리 사둘 필요는 없지만 지수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면 주가가 하락할 우려는 없는 LG전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제안했다. 동양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LG전자가 분할 후 유망하며 매수기회를 놓칠 수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개인들의 경우 1개월간 돈이 묶인다는 점과 그에 따른 기회비용을 고려해 뛰어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SK증권 전 팀장은 "분할 전 LG전자 주가가 5만원을 넘어서면 재상장시 주가급등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다만 지수가 조정을 받으면 손실은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안전한 투자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