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기의 회복이 연초에 예상했던 것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로 이뤄지다 보니 일부에서는 이제 인플레 걱정을 하고 있다. 아직 지표 자체가 조기인플레현상을 예고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에너지가격의상승이나 수요의 증가 등은 그러한 우려가 기우만은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금요일이 성(聖)금요일인 관계로 휴장이 되기 때문에 4일만 개장하는 이번주는앨런 그린스펀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월요일에 워싱턴의 기업경제전국협회(NABE)라는 곳에서 연설을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의 이번 연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연 1.75%수준으로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후 6일만에 이뤄지는것이다. 투자자들은 그의 연설에서 금리인상시기에 대한 단서를 얻으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존 해콕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존 포렐리 같은 분석가는 현재 금리수준이 워낙 낮기 때문에 당분간은 금리상승이 이뤄지더라도 기업의 부담을 갑작스럽게 가중시키는 등의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6개월내에 금리를 0.5%포인트 정도 인상하더라도 시장에 큰 충격을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경제지표들이 많이 나온다. 주 첫날인 25일에는 2월중의 기존주택 판매통계가 나온다. 브리핑 닷 컴의 분석으로는 이 수치는 전달의 연간기준으로 604만가구에서 560만가구로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27일 나오는 신규주택 판매수치는 88만가구로 전달에 비해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에는 투자자들로부터 항상 민감한 반응을 야기하는 내구재 주문(2월) 통계가 나온다. 내구재 주문은 1월에 예상을 훨씬 넘는 2%의 증가에 이어 2월에는 1% 늘어났을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8일에는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발표되는데 1차 수정치 1.4%가 그대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앞서 26일에는 FRB 등이나 민간경제예측기관들이 주목하는 컨퍼런스보드의소비자신뢰지수가 공개되는데 이 수치는 2월의 94.1에 이어 3월에는 98.8을 나타낼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시간대학의 3월중 소비자체감지수 확정치도 2월의 90.7에서 95.1로 높아졌을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오는 28일에 공개되는 뉴욕과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현황 자료는 미국경기가 실제로 회복 되고 있는가를 알리는 중요한 지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 분기실적을 공시하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모건 스탠리 딘 위터, 미국 제1의 의약품판매체인 월 그린, 2위의 식품회사 코나그라 푸드 등이 실적공시를 할 뿐이다. 미국기업들의 1.4분기 이익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평균 8.6% 떨어졌으나 2.4분기에는 8.8% 올라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지난주에는 FRB가 앞으로 미국경제가 지속적으로 확장할 경우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힌 이후 주가가 떨어졌다. 주간 전체로 나스닥종합지수는 0.91% 떨어진 1,851.39에 금요일 장을 막았다.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69% 밀린 10,427.6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1.50% 빠진 1,148.70에 각각 마감됐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