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이틀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상승이 달러/원의 오름세를 자극했으나 장중 수급이 균형을 이루면서 1,328원선에서 붙박이 장세를 펼쳤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70원 오른 1,328.5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이 132엔대로 올라서고 역외매수 등의 영향으로 개장초 1,329.10원까지 올라 월중 고점을 경신했다. 그러나 네고물량과 레벨 경계감 등이 맞서면서 소폭 반락한 환율은 1,328원선에서 수급 균형을 이루며 정체된 흐름에 그쳤다. 참가자들의 거래의욕이 크게 떨어져 시장은 활력을 찾아보기 어렵다. 주변 변수의 움직임이 미약하고 수급도 팽팽한 상황이라 오후에도 환율의 이동을 기대하긴 힘든 눈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나 외국인 주식자금 등을 봐도 환율을 움직일만한 변수가 거의 없다"며 "업체들도 좀 더 레벨이 올라야 팔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직접투자가 있거나 외국인의 주식매매동향이 한 쪽으로 몰리는 상황이 오지 않는다면 주변지표나 수급상 꽉 막힌 흐름이 될 것"이라며 "오후에도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1,326∼1,329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1,330원에 대한 경계감은 있는 상태며 시장이 워낙 정체돼 있어 환율 움직임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포지션이 어느 한쪽으로 엮이지 않는 이상 오후에도 큰 변동은 없을 듯하며 1,327∼1,330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엔 환율은 미국 경제 회복 기대감과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가 교차, 뉴욕에서 132.04엔을 기록한 뒤 이날 도쿄에서도 상승기조를 이어 한때 132.33엔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나 차익매물 등으로 반락한 달러/엔은 낮 12시 현재 132.14엔을 기록중이다.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환율 움직임이 안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일본의 외환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으나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각각 27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 심리적인 부담은 그리 크지 않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42억원의 매수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