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쁘게 달려온 주식시장이 이틀째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식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21일 거래소시장은 전날에 이어 조정양상을 보였지만 1.84포인트 하락해 885.64로 마감했고 코스닥시장은 개인들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0.18포인트 상승한 91.84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 1천300억원 이상 매도우위를 기록, 차익실현에 나섰고 코스닥에서도 27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조정장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적극활용해 거래소에서 490억원, 코스닥에서 1천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개인들의 순매수 규모가 1천억원을 넘은 것은 2000년 7월5일 이후 처음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단기급등한 주식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추가상승기조는 꺾이지 않았다며 호전된 수급상황을 발판삼아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적극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투자자, 우량주 저가매수 외국인들은 이날 거래소에서 현대백화점, 현대모비스, 한국통신, 대한항공, 담배인삼공사 등을 시가총액 상위종목과 내수우량주를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CJ39쇼핑, 기업은행, 레이젠, 유일전자, 코디콤 등 내수우량주와 중소형 실적호전종목을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섰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향후 시장의 추가상승관점을 보유한 채 이들 종목에 대해 적극적인 '사자'에 나섰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매도공세에도 불구,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견조한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개인들이 내수우량주 등을 저가매수하며 반등시점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과열된 증시가 조정을 거치는 것은 당연하다"며 "다만 대세상승의 기조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차익실현에 나선 외국인들을 제외하고 개인.기관 등은 시장에 적극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 매수세 강화되나 증시전문가들은 예탁금이 12조원에 안착, 견조한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개인들의 매수여력은 이제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지수부담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개인들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며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 외국인의 차익매물 소화과정이 길어진다면 숨고르기 수준이 아닌 가격조정의 형태도 나타날 수 있는만큼 매매주체의 선순환과정을 너무 과신해서도 안된다고 당부했다. 특히 개인들의 미수금 규모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한만큼 하락폭이 깊어질 경우 개인투자자의 매수여력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박시진 시황분석팀장은 "펀더멘틀즈 개선, 유동성 보강 등 상승추세를 꺾을 요인은 거의 없다"며 "800선에서 850선을 돌파할때도 일주일정도 시간이 걸린 만큼 당분간 투자주체별 매매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조정폭이 더욱 깊어진다면 개인들의 매수여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