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진념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은 20일(현지시간)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미국 무디스의 레이먼드 맥대니얼 사장과 만나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단계 올리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뉴욕 월가의 한 소식통이 밝혔다. 무디스측은 이날 진념 부총리 일행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그간 개혁노력과 그결과 및 최근의 경제적 성과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무디스측에서 맥대니얼 사장 외에 앤드류 킴벌 수석부사장, 톰 번국가신용등급 국장, 스티븐 헤스 한국담당 애널리스트 등 3명이 배석했으며 한국측에서는 진 부총리를 수행하고 있는 권태신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재경부는 월가 소식통의 발언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우리측의 요청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현재 무디스의 한국에 대한 국가신용등급은 Baa2다. 무디스가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어떤 시점을 기준으로 상향조정할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톰 번 국가신용등급 국장은 최근 두차례나 한국을 방문해 한국이 지난해 이래 이룬 경제적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은 그간 금융과 기업 등의 구조조정이 효율적으로 이뤄진데다 공공부문, 노동 분야의 개혁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외환보유고가 급증하는 등 한국의 경제상황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국가신용등급의 상향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왔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