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하루만에 상승 전환, 강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전날 여드레만에 하락했던 환율은 개장초 하락분위기를 잇는 듯 했으나 저가매수, 외국인 주식순매도 전환 등으로 방향을 뒤집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10원 오른 1,326.9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수급이 뚜렷하게 드러난 부분이 없는 가운데 거래자들은 달러매도(숏)에 쉽게 나서지 않고 있다. 개장초 1,324원까지 내려섰던 환율은 차츰 되올라 대부분 거래가 1,326원선에서 이뤄졌다. 이달 20일까지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신용등급 상향 조정 기대감 등이 잠재돼 있으나 환율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수급상 아래쪽에서는 충당금수요와 역외매수 등이, 위쪽에서는 외국인 주식순매수자금, 네고물량이 소규모로 공급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도쿄에서 휴장이라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수급도 특별한 것이 없다"며 "네고는 오늘 별로 보이지 않고 있으며 다음주 외국인 배당금수요에 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장에서도 1,325원 아래로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오전장 범위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고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매도(숏)에 나서는 분위기가 아니고 수급은 균형을 보이고 있다"며 "1,327원선 중반에서는 업체들의 팔자는 주문이 있을 것 같고 1,325원선에서는 사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출 감소세가 증가세로 반전한 것으로 봐서 다음주에 네고물량이 본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앞선 이틀간의 급등세가 꺾이며 하락 조정돼 131.33엔을 기록했다. 달러/엔은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소폭 반등했으나 131.40엔선에서 거의 정체된 흐름을 띠고 있으며 낮 12시 현재 131.49엔을 기록중이다. 일본이 이날 춘분절로 휴일이기 때문에 달러/엔은 장중 큰 변동이 드러나지 않고 있으며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도 극히 미미하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815억원, 154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재개되면서 심리적으로 환율 하락은 제한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