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회계법인과 KPMG삼정회계법인이 오는 10월1일 합병한다. 최근 양사의 제휴선이자 본사에 해당하는 앤더슨과 KPMG가 미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의 현지법인을 합병키로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안진회계법인 양승우 대표는 20일 "본사인 앤더슨이 KPMG와 합병키로 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KPMG의 파트너인 삼정KPMG와 합병을 추진키로 하고 조만간 실사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합병원칙에 합의하고 4월 초부터 약 3개월간의 실사를 거쳐 합병방식을 확정할 예정이다. 합병은 10월1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 대표는 "이번 합병을 통해 안진은 내부의 우수한 인력과 유력한 고객사들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본사인 앤더슨이 엔론의 분식회계 사건에 휘말려 어려움을 겪어온 안진회계법인은 이번 합병으로 추락한 신뢰도를 완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인력 1천7백30여명에 매출은 1천3백억원에 달해 국내 회계시장은 1위 삼일회계법인과 통합법인의 2강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세계 회계시장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딜로이트투시, KPMG, 앤더슨, 언스트 앤드 영 등 빅5가 시장을 장악하고 국내에서도 삼일 안건 삼정 안진 영화회계법인이 이들과 제휴해 빅5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는 전세계적으로 독과점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이번 앤더슨과 KPMG의 합병 이후에는 대형 회계법인간 추가 합병은 이루어지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