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장중 900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안착하는데는 실패했다. 20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35포인트 오른 895.33으로 출발한뒤 상승폭을 키워 한때 903.79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경계 및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줄여 오후 2시8분 현재 0.27포인트 오른 890.25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지수가 900선에 안착하지 못한 것은 주식시장이 너무 짧은 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이 심리적 부담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7거래일째 하루도 쉬지 않고 오르면서 무려 64.71% 나 치솟았다. 국내 주식시장은 최근 사상 첫 트리플위칭데이에도 별 영향을 받지 않았고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세에도 끄떡하지 않는 강한 체력을 과시했던 것이다. 그만큼 피로도 누적된 상황이기 때문에 중요한 지수대인 900선을 쉽게 넘어서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팀장은 "주가지수가 900선을 한 번에 넘어서는 것보다 오늘같은 조정을 여러차례 받은 뒤 안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도 좋다"면서 "최근 800선을 넘을 당시에도 이같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지수 하방경직성이 강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기관 투자자들이 3월들어 외국인의 매수공백을 훌륭히 메우는 등 기관화장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주식형 관련 상품잔고와 고객예탁금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9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8일 현재 주식에 60%이상 편입하는 투신사의 순수 주식형상품의 잔고는 7조7천597억원으로 연초보다 무려 14.6%인 1조1천3천663억원이나 늘었다. 지난 2월말보다도 8천678억원이나 증가했다. 뮤추얼주식펀드 잔고도 연초의 2천960억원보다 무려 107% 증가한 6천122억이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관들이 외국인을 대신해 매수주체로 부상하면서 본격적인 기관화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채권금리는 오르고 부동산시장이 과열국면에서 벗어나게 되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은 주식시장으로 급속히 몰리게될 것"이라면서 "기관은 현재보다 더 풍부한 '실탄'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장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예탁금규모도 12조2천억원대를 나타내는 등 현재 증시주변에는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다. 국내는 물론 미국경제 회복신호를 나타내는 경제지표나 전망이 나오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SK증권 박 팀장은 "주가지수는 900선 돌파를 장중 여러차례 한 뒤 다음주중에는 900선에 안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투자증권 황 팀장도 "현재 경기회복 기대감이 워낙 강한데다 수급여건도 아주 좋은 상황"이라면서 "시장체력만 받쳐준다면 920∼930까지 돌파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