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1월 부도난 한보철강이 총액 4억1천만달러에 AK캐피탈 컨소시엄에 매각된다. 19일 채권단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보철강 매각사무국과 AK캐피탈은 최근 계약보증금 1천만달러를 포함, 인수금액을 4억1천만달러선으로 확정하고 실사 후 상하 9.5% 선에서 최종적인 가격조정을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합의에 도달했다. 이로써 한보는 부도 5년 만에 새주인을 찾게 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20일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어 합의사항을 추인받고 다음주중 AK캐피탈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K캐피탈은 과거 연합철강의 사주였던 권철현씨의 아들인 중후산업 권호성 사장이 이끄는 컨소시엄이다. 업계에서는 실사를 거치면 최종적인 매각가격은 3억7천만∼3억8천만달러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쟁점이 됐던 계약 보증금(EMD) 1천만달러에 대해서는 AK캐피탈이 자신의 사유로 인수를 포기했을 경우 이를 채권단이 회수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AK캐피탈측이 요구했던 사후부실 보장 책임 문제에 대해선 인수대금 납입이 완료된 이후에 발생하는 우발채무는 전액 인수자측이 책임지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AK캐피탈이 포괄적인 사후 보증을 요구했지만 매각협상이 끝나면 채권단이 해산돼 이를 해결할 주체가 없다는 점을 인수자측이 양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이달말 MOU가 체결되고 법원인가를 받은 후 4월 중순 예정대로 실사가 시작되면 늦어도 8월말께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