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네트워크통합(NI) 업계는 정보기술(IT) 투자 감소,대형 프로젝트 연기 등으로 잔뜩 움츠러들었다. 작년 시장 규모는 1조2천77억원으로 전년보다 1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지수는 20% 안팎의 감소를 느낄 정도로 더 심각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NI 업체들은 불황 타개책으로 솔루션 등 고수익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투자증권 최용호 연구위원은 "올해 경기회복으로 외형 성장은 가능하겠지만 여전히 저가입찰 과당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수익성 개선은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실적 점검=지난해 시장이 움츠러든 이유로는 KT(한국통신)와 파워콤 등의 민영화 등 통신사업자들의 투자 위축을 들 수 있다. 또 2000년에 과도하게 투자된 초고속인터넷 사업이 포화상태에 이른 점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다 공공부문의 대형 프로젝트가 잇따라 연기되면서 대형 프로젝트의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NI 업체 수는 급증한 반면 수요가 줄어 경쟁이 한층 치열해져 수익성 저하,경영 압박 등이 초래됐다. 이에 따라 인성정보 케이디씨정보통신 등이 적자전환한 것을 비롯 에스넷시스템 코리아링크 인네트 링네트 등 주요 NI 업체들의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서도 대기업에서 분사한 에스넷시스템 링네트 등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불황 타개책=주요 NI 업체들은 네트워크 장비 구축과 공급만으로는 더 이상 수익성을 창출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보안 빌링 전자상거래 등 솔루션 개발 및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인성정보는 올해 IT 솔루션과 IT 인프라 구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부가가치사업으로 개발해 온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등의 솔루션부문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에스넷시스템도 NI 사업의 수익성 저하에 대한 대책으로 솔루션과 서비스형 사업을 강화하는 내용의 올해 사업계획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자체 핵심 솔루션을 개발키로 했으며 보안,무선랜 솔루션,MSP 사업 등으로 솔루션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순수 NI 부문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불황 타개책 모색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