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주목되는 경제.산업 관련 회합으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컴팩과의 합병협상 승인여부를 결정짓는 휴렛 패커드의 주주총회 등이 있다. 19일에 있게 되는 FOMC 회의에서 현재 연 1.75%인 연방기금금리가 상향조정될것이라고 점치는 사람은 없다. 단지 이번 회의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FOMC가 어떤 형식으로건 향후 금리의 상향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얘기를 할 지 모른다는 점 때문이다. 분석가들은 FOMC가 금리의 상향조정 가능성을 거론할 경우 그것을 경기가 확장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분명히 확인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전망이다. 같은날 있을 휴렛 패커드 주주총회도 투자자들에게는 큰 관심거리다. 자사 보다 덩치가 큰 컴팩과의 합병을 추진한 칼리 피요리나 대표이사 회장과합병에 반대하는 창립자 가족간에는 지금도 막판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다. 찬반 논쟁이 과열양상을 빚으면서 상호비방 발언까지 서슴치 않고 있는 가운데총회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관련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분석가들은 두 회사가 휘청거리며 경쟁하느니 힘을 합쳐 새바람을 일으키는 것이 유리하며 합병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이미 휴렛 패커드 주식을 많이 처분했기 때문에 합병찬성 결론이 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발표되는 경제지표들도 많다. 19일에는 장이 개장되기 직전 1월중 무역수지 적자 수치가 나온다. 분석가들은이 적자규모가 271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많아졌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날에는 2월중의 주택착공통계가 발표되는데 1월의 167만8천가구에 비해 다소 줄어든 161만7천가구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1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경기선행지수가 공개되며 이들 수치 역시 인플레는 잡히고 경기의 회복세가 분명하다는 점을 확인시켜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는 또 골드만 삭스, 베어 스턴스, 리먼 브러더스 등 투자은행사들과네트워킹제품업체인 3M, 유람선관광업체인 카니발 등이 분기실적을 공시한다. 기업들의 수익상황을 추적하는 톰슨 파이낸셜/퍼스트콜은 이번 분기에 기업들의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8.6% 떨어진 후에 2.4분기에는 8.9% 증가하고 이어 3.4분기에는 30.9%, 4.4분기에는 41.9% 늘어나 연간 전체로는 16.9%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7.3%가 줄어들었었다. 한편 지난주에는 노키아, 루슨트 테크놀로지스, 노텔 네트워크스, 월드컴,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스, 오라클 등이 부진한 실적공시나 향후 시장상황의 불투명성을 지적하면서 기술주들이 내림세를 보였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주간 전체로 3.18%나 내린 1,868.30에 금요일 장을 막았다.그러나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33% 오른 10,607.23, 전체 장의 흐름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16% 추가한 1,166.16에 폐장됐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