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미국의 경기회복과 2/4분기 수출 회복 전망으로 6.4%대에 진입했다. 미국 채권 시장에서 신규 실업급여 청구건수 감소로 재무부 채권 수익률이 상승해 국내 채권 수익률도 급등했고 정부쪽에서 2/4분기 수출회복 전망이 나오자 매수세가 주눅들었다. 다음주에도 미국의 경제회복 여부와 금리상승 정도가 시장의 경계감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또 월요일 실시되는 10년만기 국고채권 입찰도 주중 금리 변동폭을 좌우할 전망이다. 15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8%포인트 오른 6.44%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6.47%까지 급등한 후 6.4%대 중반에서 횡보했다. 5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7.12%로 0.08%포인트 올랐다. 연시 급등 출발 후 장 막판까지 소폭 등락했다. 회사채 금리 역시 급등했다. AA- 등급과 BBB-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각각 7.14%, 11.23%를 기록, 전날보다 0.06%포인트, 0.07%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가 충남지역 기업경영인 조찬간담회를 앞두고 배포한 자료에서 "금융가격 변수가 지나치게 급변할 경우 적절한 시장안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눈에 띄는 매수세는 일지 않았다. 재정경제부 임종룡 금융정책과장이 "장기 금리가 오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시장은 스스루 균형을 잡을 것"이라고 말해 정부 일각에서도 금리 상승을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리는 오후 들어서도 산업자원부가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3월부터 수출 감소율이 한자리수로 줄고 4월부터 수출이 전월대비 증가세로 반전될 것"이라며 2/4분기중 거시정책 기조 변경을 시사하자 상승폭을 유지했다. 국채 선물은 하루만에 다시 하락 반전했다. 6월물은 6만8,730계약 거래되며 전날보다 0.30포인트 하락한 102.36을 기록했다. 3월물은 103.95로 전날보다 0.14포인트 하락했다. 3월물 거래량은 1,524계약에 머물렀다. 국채 선물 시장에서 투신사가 2,353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증권사는 1,159계약, 개인은 767계약, 외국인은 513계약 각각 매수 우위를 보였다. ◆ 다음주 국고채 입찰 변수 = 채권시장은 국내외 경제회복 국면이 지속되고 입찰도 예정돼 펀더멘털과 수급여건 모두에서 긴장감을 놓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에서 연방준비은행(FRB)이 2월중 산업생산을 발표하고 노동부는 2월중 생산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또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도 공표된다. 산업생산은 2월들어 전달보다 0.2∼0.3% 늘어 12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달 주가 하락으로 하락했던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도 이달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다시 큰 폭으로 개선된다면 다음주초 국내 채권 금리도 한차례 더 계단식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오는 18일에는 10년 만기 국고채권 9,000억원 입찰도 관심이다. 그동안 보험사, 연금 등을 중심으로 10년물 수요는 꾸준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0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의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약해 5년 만기물 상승을 제한했다는 점에서 이번 입찰이 주목되고 있다. 이날 10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10%포인트 오른 7.25%를 기록, 5년물과의 금리 차이가 0.07%포인트로 좁아졌다. 이달 들어 3년물과 5년물이 0.73%포인트, 0.66%포인트 오르는 동안 10년물은 0.44%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LG투자증권의 윤항진 연구위원은 "다음주 10년물 입찰에서 낙찰 금리가 7.20%대에서 결정될 경우 다른 종목 금리의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양영권·이기석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