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신용위험에 대한 프리미엄(가산금리)이라고 할 수 있는 국고채와 회사채간의 금리 격차가 사상 최저 수준인 0.7%포인트대로 좁혀졌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정부가 발행하는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3일 연 6.35%, 회사채(AA-)는 연 7.08%여서 금리 격차가 0.73%포인트에 불과했다. 올 1월22일(0.99%포인트) 1%포인트 이내로 좁혀진 뒤에도 하루하루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 회복으로 기업의 도산 위험이 적어진 데다 회사채 만기 물량이 올들어 크게 줄어 최근 금리상승 속에서도 회사채는 비교적 안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국고·회사채 금리 격차는 기업 금융회사의 퇴출 합병 등으로 신용위험이 고조됐던 지난해 초 2%포인트(1월18일 1.94%포인트) 가량 벌어졌던 데 비하면 거의 3분의 1 수준으로 좁혀진 셈이다. 특히 9.11 테러 직후 세계적인 '안전자산 선호'로 국고채로만 매수세가 몰려 금리 격차가 한때 1.7%포인트로 다시 벌어지기도 했지만 올들어선 신용위험보다 금리변동에 따른 시장위험이 더 부각되고 있다. 지금까지 인하 일변도였던 한은의 콜금리도 올들어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고채 금리는 현재 연중 최고 수준인 연 6.3%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회사채는 지난해 말 수준인 연 7%선 안팎에 비교적 횡보세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