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서 최근 삼성전자를 연일 내다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14일에는 비교적 큰 물량을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단기 급등한 삼성전자에 대해 이익실현 후 소극적인 관망세를 당분간 유지, 종합주가지수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3일간 2천억원 가량 삼성전자를 내다 판 외국인들은 이날 하루동안 2천7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그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물량은 기관 투자자들이 그나마 받아줘 삼성전자 주가가 비교적 급락세를 면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이익실현 단계까지 온데다 무엇보다 D램 현물가격이 2.4분기에 횡보 또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골드만삭스는 D램 현물가격이 하향 추세로 접어들면 삼성전자의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투자의견을 매수추천에서 시장수익률초과로 낮추고 12개월 목표주가를 52만원에서 45만원으로 내린바 있다. 삼성전자는 6개월간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주가상승을 나타냈지만 향후 몇 주동안 '조정' 내지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거래소 황성윤 시황분석팀장은 "지난 3일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8.8%나 떨어졌다"면서 "비수기인 2.4분기 D램 현물가 보합세 전망과 단기급등에 따른 관련 업종 지수의 숨고르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단기 급등한 D램가는 3.4분기 들어 기업들의 PC수요가 되살아나고 펜티엄Ⅳ 등 고성능 PC가 출시되면서 적정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 정 현 수석연구원은 "2.4분기 D램가는 횡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체로 3.4분기에 회복한다는데 동의하고 있다"면서 "외국인들의 삼성전자를 추가로 매도해 주가를 끌어내린다면 저점 매수 시점으로 포착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