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주가가 850선에 바짝 다가섰다.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10포인트(0.37%) 오른 849.13으로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0년 7월10일(851.47) 이후 20개월만에 최고치다. 장중 한때 854.48포인트까지 치솟았다. 미국 나스닥지수의 약세와 외국인의 매도공세,트리플위칭데이(지수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 만기)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약세로 출발했지만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가 유입돼 지수를 밀어올렸다. 외국인이 이틀째 1천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실탄'(유동성)을 확보한 기관과 개인이 매물을 소화해냈다. 오른 종목이 4백18개로 내린 종목(3백76개)보다 훨씬 많았다. 업종별로는 통신 전기전자 전기가스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오름세를 탔다. 서비스 의약 유통 운수장비 은행업의 상승폭이 컸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등 핵심블루칩이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약세를 보였다. 조정을 받았던 은행주는 일제히 올랐다. 대구 조흥 외환 부산은행이 각각 6%씩 올랐다. 미도파 동양백화점 광주신세계 현대DSF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백화점주가 초강세였다. 기아자동차 SK LGCI 등 옐로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개별주식옵션시장에서는 전체 거래량이 3백65계약으로 부진한 편이었다. 한국전력이 1백79계약 거래되며 삼성전자(1백54계약)를 제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콜옵션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순매수해 상반된 포지션을 취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