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기관화 장세'가 예상됨에 따라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끌 업종대표주나 '1등기업'이 투자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증권은 13일 "최근 투신권이 주식형 펀드를 잇따라 발매하는 등 주식편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업종 대표주나 1등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변준호 연구위원은 "업종 대표주나 1등기업은 기관은 물론 외국인이나 전문투자자 등도 펀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최우선적인 편입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본격적인 기관화 장세가 오면 이들 종목이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IT(정보기술) 경기 회복세로 실적과 주가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전기.전자 부품 분야의 '1등기업'으로 삼성전기 삼성SDI 대덕전자가 꼽혔다. 종합전자부품과 브라운관 분야의 선두주자인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져 올들어 주가가 50%이상 올랐다. 저평가된 업종대표주로 부각되면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가 높아지는 추세다. 골드만삭스와 동양종금증권은 13일 삼성SDI에 대한 투자등급을 각각 '시장수익률 상회'와 '매수'로 한단계씩 높이고 목표주가도 올렸다. 경기에 민감한 소재업종중 하나인 화학.정유 분야에서는 LG화학과 SK가 업종대표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석유화학 시장 점유율이 45%에 달하는 LG화학은 올들어 유화경기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주가도 연초보다 두배 가량 올랐다. 할인점업계의 대표기업인 신세계는 작년에 이어 올들어서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음식료 분야에서는 농심(라면생산 1위) 하이트맥주(맥주생산 1위)가 1등기업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인터넷 회원수 1위) 더존디지털(세무회계 소프트웨어 분야 1위) 휴맥스(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 생산 1위) 등이 '기관화 장세'에 매기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일전자 아이디스 창민테크 LG홈쇼핑 엔씨소프트 국순당 등도 주목해야 할 '1등기업'에 포함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