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오름세가 주춤하면서 반도체 가격 '상투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같은 반도체 업황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증권사가 앞다퉈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50만∼60만원대로 높여 관심을 끌고 있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연구위원은 12일 "1백28메가 싱크로노스 D램(싱크D램) 기준 고정거래가격이 작년 11월 이후 7차례나 인상됐다"며 "고정거래가가 5달러 초반 수준에 이르러 메이저 PC업체들의 저항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위원은 "다음달부터 싱크D램 가격이 약세로 접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은 "고정거래가격이 5달러대에 올라서면서 현물가격보다 높아진 만큼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전 팀장은 "지난 1월부터 하이닉스반도체의 미국 공장이 재가동돼 이달 하순부터 제품이 나올 예정이고 삼성전자 등 대형사들의 생산라인 업그레이드로 수율이 높아져 물량증대 효과도 있어 2·4분기에는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위원은 "PC판매가 2분기 중반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많아질 전망"이라면서 "반도체 가격은 당분간 현 수준에서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현대증권 우동제 연구위원은 "가격 협상권이 D램 업체에 넘어온 만큼 싱크D램 고정거래가는 이달 중순부터 5.5∼6.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PC업체 입장에서는 원가부담이 크지만 PC가격 인상과 CPU 등 다른 원재료가격 하락으로 만회할 수 있기 때문에 6∼7달러 수준까지는 가격인상을 용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반도체 가격 논란 속에서 국내외 증권사들이 잇따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CSFB는 목표가를 52만원에서 63만원으로 올렸다. 메릴린치는 35만원에서 50만원으로,대우증권은 46만원에서 52만원으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