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자본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서구의 거대자본이 리스크(위험)를 감수하고 나섰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신흥시장에 체중을 싣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목격된다. 이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에 뭉텅이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게 방증이다. 90년대 후반 불어닥친 동남아의 외환위기 이후 거대자본은 안전자산 선호(Flight to Quality)에 젖어있었다. 장안의 한 고수는 "거대자본이 리스크를 안으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풀이한다. 외국인이 편입한도를 꽉 채운 거래소시장의 대형주를 외면하는 대신 그동안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코스닥시장의 소형주에 '러브 콜'을 보내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이 관계자는 해석한다. 경기의 온기가 아랫목에서 윗목으로 옮겨가고 있나.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