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하드웨어중 가장 먼저 경기회복의 봄기운을 맞이한 게 TFT-LCD다. 작년 3분기까지는 가격폭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4·4분기부터 수요가 늘기 시작했다. 올 2분기중에 소폭의 공급과잉이 우려되지만 PC시장의 회복세로 TFT-LCD가격은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오성엘에스티는 초창기에 열관련 전자부품 시험장비를 제조했다. 이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와 LCD시험장비를 개발했으며 그중 LCD에이징(aging)장비가 주력품목이 됐다. 에이징장비란 완성된 LCD패널에 섭씨 60도 내외의 고온상태로 열적 스트레스와 전기신호를 보내 불량여부를 검사하는 시험장치다. 지역마다 온도와 습도가 다르다는 점에서 어떤 환경에서도 신뢰성 있는 화면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검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오성엘에스티가 공급하는 에이징장비는 핵심설비라고 할 수 있다. 오성엘에스티는 LCD설비투자 규모에 따라 영향을 받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작년처럼 경기가 침체돼 시설투자가 급감할 경우 실적이 크게 악화된다. 반면 올해처럼 호황국면에 접어들면 곧바로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구조다. 다행스럽게 LG필립스LCD의 5세대 설비투자가 진행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두단계로 나눠 5세대 라인을 새롭게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오성엘에스티는 에이징 앞뒤의 공정을 통합한 인라인(In-line)시스템 특허를 갖고 있어 수익성이 높을뿐 아니라 대만으로 의 수출도 기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상승했고 올 1분기에는 실적개선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단기조정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LCD산업이 호황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중장기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 [ 한경.LG투자증권 공동기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