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의 그늘에 가려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코스닥 '굴뚝업체'들 중 실적이 급성장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내수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는 데다 해외 틈새시장 개척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통산업으로 분류돼 왔던 건자재 금형 봉제완구 의류업종 등에 포진해있는 이들 기업 중에는 시장에서 재평가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도 나오고 있다. ◇내수시장 회복 수혜=목재업체인 동화기업은 국내 건설경기가 살아나면서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리모델링 붐을 타고 각광받고 있는 목재 바닥재 '강화마루판'은 물량이 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오는 20일 인천공장을 증설해 생산량을 2배(월10만평)로 늘릴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생산량을 월 30만평으로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화기업은 올해 바닥재 부문에서만 지난해에 비해 89% 늘어난 5백52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1위의 플라스틱 안경렌즈 제조업체인 케미그라스도 소비패턴이 변화하면서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안경과 선글라스의 패션화로 품목이 다양해 지면서 시장이 확대되는 데다 고굴절렌즈 등 기능성 안경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ODM업체인 한국콜마도 다단계 판매를 통한 판매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매출,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각각 22%,24% 증가한 4백40억원,4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틈새 시장 개척=봉제완구업체인 오로라월드도 유통망 확대로 선진국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면서 올해 6백17억원 매출에 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유수 유통업체인 홀마크,샘스클럽과 유통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들 유통망을 통해 미국 전역에 제품이 공급되면서 올해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측은 미국 영국 일본·프랑스 지역 매출이 각각 14%,20%,80% 신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의류 OEM업체인 우수씨엔에스는 "일본시장에서는 중저가 의류가 가격·품질면에서 중국 동남아업체보다 앞서고 있다"며 "올해 일본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12∼13% 늘어난 1천8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전략=굴뚝기업들은 실적이 뒷받침되므로 IT기업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우증권 정우철 연구원은 "1년 뒤 어떻게 될지 모르는 IT업체보다는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실적이 안정적인 굴뚝주에 눈을 돌리는 것도 유력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