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망 IT(정보기술) 벤처기업의 나스닥 상장을 지원할 '나스닥 펀드'가 1억5천만달러 규모로 조성된다. 이같은 초대형 펀드가 만들어지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로 이 펀드를 통해 15개 기업의 나스닥 상장이 추진될 예정이다. 나스닥 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는 스틱아이티벤처투자의 도용환 대표는 11일 "당초 5천만달러 가량으로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출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데다 해외 기관들도 동참의향을 밝혀와 펀드규모를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펀드에 정부가 3천만달러,펀드운용 국내주간사인 스틱아이티벤처투자와 산은캐피탈이 2천만달러를 부담할 예정인데다 5개 국내 기관들도 약 1억달러를 출자키로 사실상 확정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여기에다 해외 기관들의 출자분까지 포함할 경우 펀드규모는 1억5천만달러+α가 될 가능성도 높다고 도 대표는 말했다. 산은캐피탈과 스틱아이티는 3월말까지 나스닥 펀드 결성을 완료하고 펀드운용회사,역외펀드 설립 등의 실무작업을 거쳐 7월부터 본격적으로 투자를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3년에 걸쳐 매년 5천만달러씩 투자하되 1개 기업당 최소 1천만달러를 투입, 20%가량의 지분을 확보하기로 투자원칙을 정했다. 투자대상 기업은 코스닥 등록 기업을 포함해 △IT기업이면서 △수출비중이 높고 △마케팅 능력이 뛰어난 기업 중에서 고를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무선인터넷 광통신 무선통신 디스플레이 셋톱박스 등의 업체가 관심 대상이며 이미 투자할 회사를 고르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도 대표는 밝혔다. 이와 관련, 셋톱박스업체인 H사, 게임업체인 N사 등이 일차적인 투자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 펀드는 유망 IT벤처기업의 나스닥 상장을 통해 국가 및 기업의 신인도를 높이고 자본 이득을 확대하자는 차원에서 결성이 추진됐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