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증권이 올해 액면가(2천5백원)대비 60%(주당 1천5백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안을 마련했다. 이같은 배당이 정기주총에서 확정되면 최대주주인 QE인터내셔날등 외국계 주주들이 돈벼락을 맞게 될 전망이다. 서울증권 강진순 경영기획팀장은 8일 "지난 99년(회계연도 기준) 이후 현재까지 분기마다 흑자를 기록한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주주들에게 보상하기 위해 액면가 대비 60%의 배당을 하기로 방침을 정해 주총에 상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증권의 최대주주는 세계적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가 운영하는 QE인터내셔날로 31.96%(1천7백81만주)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서울증권은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차등배당을 고려하지 않고 있어 주총에서 현금배당안이 통과하면 QE인터내셔날은 무려 2백67억원의 현금배당을 받게 된다. 이는 서울증권의 2001 회계연도 3·4분기(2001년 4~12월)누적 순이익 2백85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또 제2대 주주인 SR인베스트먼트사(6.95%)가 45억원을 배당금으로 받게 되는등 서울증권의 외국계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현금배당액이 3백억원을 훨씬 웃돌게 된다. 이번 서울증권의 배당규모는 지난 2000년 브릿지증권(옛 리젠트증권)이 액면가대비 70%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이후 최고수준이다. 이날 서울증권의 주가는 고배당계획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7천4백20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한 배당수익률은 단순계산으로 은행 정기예금금리의 4배 수준인 20.2%에 달한다. 서울증권은 지난 99년 주당 1백25원(액면배당률 5%),2000년 주당 1백30원(5.2%)씩의 현금배당을 실시했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