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만 해도 세계 경제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입만 쳐다봤다. 그가 경기에 대해 무슨 코멘트를 할까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정작 그의 입을 통해 듣고 싶은 얘기는 '금리인하'처방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린스펀은 지난해 11차례의 금리인하를 통해 세계경제 회생의 물꼬를 텄다. 통상 이맘 때면 겪는 일본의 3월위기설도 올해는 세계 경제의 동반회복 움직임에 힘입어 비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것도 그린스펀의 공덕이라면 공덕이 아닐까. 그러나 금리인하 처방은 증시회복과 경기회복 등 순기능 못지않게 역기능도 있다. 가계대출이 위험수위까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젠 유동성이 만들어 낸 거품을 걷어내야 하는 국면이 됐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