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1,310원대로 진입, 고점을 높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28엔대 진입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127.60엔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정유사 결제 등 수요우위의 수급상황이 반영되고 있다. 또 주가의 낙폭이 커진데다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1,000억원을 넘어서 심리적으로 환율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오후장 중반 이후에나 수급 공방에 의한 등락이 예상되고 있으며 1,310원을 둘러싸고 모멘텀과 수급간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물량 공급이 여의치 않아 하향은 제한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8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2시 현재 전날보다 4원 낮은 1,310.5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309.2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거래가 뜸한 가운데 1시 39분경 1,308.90원까지 내린 뒤 서서히 반등, 고점을 경신하면서 1시 58분경 1,311원까지 되올랐다. 활발한 움직임을 야기할 만한 변수나 계기의 출현이 없어 거래의욕은 크게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추가 상승을 꾀하는 분위기. 달러/엔 환율은 128엔대 진입 시도가 번번히 무산되는 가운데 이 시각 현재 127.63엔으로 오전장 후반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236억원, 110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유가가 오르니까 정유사의 결제수요가 계속 등장하는 반면 물량 공급은 신통찮다"며 "달러/엔의 모멘텀은 아래쪽을 가리키고 있으나 수급은 위로 향해 있어 두 요인간 충돌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310원 위로 오를 수 있으나 안착 여부는 미지수"라며 "좁은 범위의 거래가 예상되며 1,309∼1,311원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