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강세로 달러/원 환율이 1,310원 밑으로 하락, 엿새째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27엔대로 급락한 흐름을 반영했으나 반등 가능성과 함께 업체 결제수요는 달러/원의 하락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물량 공급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으로 보이나 수급상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어제 수급파악이 꼬이면서 반등했던 장세에 대한 경계감으로 거래는 매우 조심스럽게 이뤄지고 있으며 오후에느 1,310원 안착을 놓고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5.20원 내린 1,309.3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화의 초강세 영향을 받으며 두달여만에 1,310원을 하향 돌파, 1,307/1,309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6.90원 낮은 1,307.6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06.50원까지 밀려 지난 1월 31일 장중 1,305.10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섰다. 그러나 부족한 포지션 등을 반영, 차츰 되오른 환율은 10시 10분경 1,310원까지 반등했다. 이후 소폭 반락한 환율은 매수와 매도간 공방전이 펼쳐지면서 1,308∼1,309원을 오갔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물량을 놓고 헷갈리고 있으며 업체 네고물량이 오후에 나와주느냐가 관건"이라며 "아래쪽으로 밀어볼만한 여건이 조성돼 있으나 어제와 같은 결제수요 등장으로 반등할 가능성도 있어 거래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 거래를 1,306∼1,311원으로 내다봤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네고는 별로 없고 사자는 곳이 많다"며 "달러/엔에 대한 시각이 바뀌어 거래참여자들도 방향을 놓고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후에도 오전과 비슷하게 조심스런 거래가 이어질 것"이라며 "1,310원 위로 올라설 힘은 강하지 않아 보이며 거래는 1,306∼1,311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급락 흐름을 연장, 장중 지난 12월 14일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26.53엔까지 밀린 뒤 소폭 반등한 127.36엔을 기록했다. 달러/엔은 이날 도쿄에서 일본 정책 관계자들의 발언 등으로 급락이 다소 진정됐다. 개장초 127.19엔까지 하락 흐름을 잇던 달러/엔은 '엔 약세' 유도를 위한 구두개입이 잇따르면서 반등, 한때 128.05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달러/엔은 이후 소폭 재반락했으며 낮 12시 현재 127.84엔을 기록중이다. 일본 관료들은 최근 환율 변동이 비정상적임을 주지시키고 필요시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할 것을 표명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94억원, 67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사흘째 주식순매도를 이어 심리적으로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