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에 대해 외국인과 기관이 상반된 매매행태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속적으로 매도공세를 펴고 있는 반면 기관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인식아래 연일 '사자'에 나서고 있다. 7일 거래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전날보다 0.44% 오르며 시가총액 상위 5사 중 유일하게 상승세로 마감됐다. 외국인은 이날 1백34만주의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을 비롯 지난달 21일을 제외하고는 최근 14일간 계속 '팔자'로 일관하고 있다. 최근 발전자회사의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감이 짙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기관은 한전이 펀더멘털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외국인의 팔자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전은 최근 4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증권 지헌석 연구원은 "최근 IT관련주 위주로 급등하면서 한전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며 "자회사의 파업이 길어지고 있지만 1,2월 실적이 견조하게 개선되고 있어 조만간 2만원대 초반의 박스권에서 한단계 레벨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기회복으로 산업용 전력수요가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1월 전력수요가 10%이상 증가했고 한전 비용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유가연동 연료비가 유가와 LNG가격 안정으로 전년동기 대비 25% 이상 하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수급상에도 변곡점이 생길 전망이다. 이달 말께 국민연금 정통부 등의 기관 및 연기금 자금이 증시에 투입되면 기관의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올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SK투신운용 장동헌 주식운용본부장은 "펀드매니저들이 그동안 강세장 초입국면에서 경기방어적 성격의 한국전력을 시가총액 비중(전체 시가총액의 4.67%) 이하로 편입하고 IT 위주의 개별 종목에 승부를 거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연기금 투입이 본격화되고 조정국면 후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 위주의 2차 상승이 시작되면 한국전력이 제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고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