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데이비드 트웨디 위원장은 7일 "미국 엔론사태 이후 부외부채를 없애는 회계처리기준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IASB가 제정한 국제회계기준의 채택을 권고하고자 방한한 데이비드 위원장은 이날 낮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까운 장래에 IASB의 국제회계기준과 미국회계기준의 차이를 좁힘으로써 세계 모든 기업에 공통 적용되는 국제회계기준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IASB가 제정한 국제회계기준은 미국회계기준에 비해 부외부채를 보다 많이 장부상으로 인식함으로써 기업의 수익을 인식하는 측면에선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예컨대 스톡옵션에 대해 IASB의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할 경우 미국의 상위500대 기업의 사업보고서상 이익규모는 9%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온다"고 소개했다. 그는 "기업들이 이익감소에 반발할 수 있으나 (부외부채를 반영하지 못하는 회계기준을 쓸 경우)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경영진도 (장부상 수치에) 속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위원장은 IASB가 제정한 국제회계기준을 현재 싱가포르 등 24개국이 도입했고 오는 2005년에는 EU(유럽연합) 국가들이 채택할 예정이며 국제회계기준을 채택하는 국가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