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는 84년 창사이래 1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천7백51억 매출에 80여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3천75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순이익 목표치는 1백3억원. 지난해에는 정부가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해 주택경기 활성화정책을 펼침에 따라 시중자금의 부동산시장 유입으로 소형엘리베이터 시장이 급격히 팽창했다. 하지만 올해는 기계실없는 엘리베이터와 대형 건물용 엘리베이터 중심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건설경기의 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동시에 엘리베이터 시장공급 전망도 그만큼 밝아지는 추세다. 현대엘리베이터가 국내최초로 개발한 "기계실없는 엘리베이터"는 개발이후 지금까지 5백대가 판매됐다. 회사측은 기존 5백대에 설치대기 물량까지 포함시키면 총공급량은 올해안에 1천여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조선산업 호황의 혜택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이 부문에서 6백60만달러 규모의 물량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에도 1천만달러어치의 일감이 들어올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물류사업부문의 경우 지난해 6월 최첨단 냉동자동창고를 공급하고 현대파워텍의 물류자동화 시스템 공급공사를 마치는 등 새로운 매출창구로 제몫을 다하고 있다. 일본 NABCO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진출한 "승강장 스크린 도어(PSD)"사업도 주력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PSD는 지하철 역사의 공기오염을 효과적으로 차단,승객서비스를 극대화하는 설비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환경에 대한 마인드가 갈수록 강조되는 만큼 향후 매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올해 약70억원 규모의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초부터 중장기적으로 승강기 제조부문의 매출비중을 70%에서 50%로낮추고 물류부문과 보수부문 등 비승강기 부문의 매출을 50%수준으로 강화하는 등 매출구조 다각화를 추진중이다. 현실적으로 엘리베이터의 신규설치는 어느 정도 한계수위에 도달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확대가 예상되는 보수(AS)부문에 승부를 걸겠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서비스조직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해외 선진업체들과 기술도입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일본 가쓰야마기계와 특수곤돌라사업에 대한 기술도입 및 판매계약을 맺었다. 특히 세계 최대의 선박용 엘리베이터업체인 이 회사는 일본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일본승강기 와 선박용 엘리베이터 설치.보수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매출액 대비 순이익율을 5%이상 유지하되 지난해말 2천7백51억원의 매출규모를 오는 2006년까지 1조원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위해 제품가격을 국내가격의 65%수준으로 낮춰 중국 등의 시장을 공략 중이다.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원가절감과 품질개선 등 지속적인 연구활동을 병행,2003년까지 중국과 동남아시아시장의 점유율을 5%까지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중국과 동남아,중동지역의 신규 승강기 시장은 한햇동안 5만여대가 새로 설치되는 등 연간 2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며 "2003년까지 해외시장에서 1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