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로가 미국계 증권.투자자문회사인 골드만삭스증권을 상대로 "본사 채권주식을 사들이는 것과 파산신청 등 적대행위를 못하게 해달라"며 채권 매수금지 가처분 신청을 6일 서울지방법원에 냈다. 진로측은 신청서에서 "골드만삭스는 지난 97년 자금난에 빠진 진로그룹에 외자유치 및 경영자문 등을 해준다며 접근한 다음 각종 미공개 자료를 얻어갔다"며 "이를 이용해 진로 계열사의 채권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로측은 또 "골드만삭스는 진로를 하자 있는 기업으로 포장하기 위해 진로가 자사 소주의 중국진출을 위해 홍콩에 세운 자회사인 '진로-홍콩'의 채권을 사들여 주채권자가 된 뒤 지난해 12월 홍콩법원에 파산신청을 했다"며 "진로-홍콩이 회생단계에 있었고 이자를 연체한 적도 없는데 파산을 신청한 것은 진로를 문제기업으로 만든 뒤 싼 값에 채권을 확보, 결과적으로 경영권을 획득하려는 속셈"이라고 덧붙였다. 법원은 양측 관계자들을 통해 사실여부를 확인한 뒤 이번 가처분 신청건에 대해 조만간 최종 판단을 내릴 계획이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 서울사무소 측은 "이 건은 서울사무소와는 관련이 없다"며 "조만간 사실확인을 거쳐 공식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97년 4월 자금압박으로 인해 부도방지협약을 맺은 진로는 외환위기 이후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화의절차를 신청, 현재 화의가 진행중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