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올 1∼2월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급신장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확실한 내수기반을 갖고 있거나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및 기술 경쟁력이 선두권에 들어있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업종별로는 전자상거래 휴대폰 셋톱박스 등과 관련된 업체들의 실적 향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의 주가도 최근 보름 사이에 많게는 40∼50% 이상 오르고 있다. 특히 외국인도 중소형 알짜기업 발굴에 한창이어서 중소형 '턴어라운드' 종목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초기에는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소위 경기민감주가 최대 수혜를 받게 된다"며 "외국인도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경기민감주를 주로 찾아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매출 급신장 기업=전자상거래 업체가 돋보인다. 인터파크는 1∼2월 중 1백91억원의 매출을 달성,전년동기보다 2배 많은 실적을 올렸다. 올들어 회계기준이 바뀌어 매출이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전자상거래 1∼2월 매출이 3배 증가했으며 수익성이 높은 온라인 광고도 50% 늘어났다. 핸드폰 관련업체의 실적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단말기 보조금 금지로 국내 시장이 위축되는 바람에 고전했으나 올해부터 국내 휴대폰 교체수요와 해외 수출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넥스콘테크는 단말기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 2월까지 누적매출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2백33%나 증가했다. 3월엔 판매가 더 늘어나고 있어 1분기 매출이 작년의 4배인 1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휴대폰 케이스를 만드는 피앤텔과 휴대폰 키패드를 생산하는 유일전자도 2월까지 누적 매출이 2배 가량 증가했다. 유일전자 관계자는 "3월까지 1분기 매출도 지난해의 2배에 가까운 2백억원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확실한 브랜드와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휴맥스와 디지아이 등은 해외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2배 이상 늘고 있다. ◇주가도 급상승=실적 급반등 기업의 주가는 최근 시장 평균의 3∼4배에 이르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최근 5일 중 3일이 상한가였다. 부도설에 휘말렸던 텔슨전자는 실적 개선이 확인되면서 최근 5일 동안 20% 이상 뛰었다. 특히 일부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일전자 디지아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모두 최근 보름간 30% 이상씩 뛰었다. ◇투자 전략=전문가들은 경기 회복국면에 진입할 때는 매출이 급증하는 종목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대부분 경기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기업인 만큼 경기회복이라는 재료에 바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의 강현철 연구원은 "수익률만 높은 기업보다는 전체 실적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익규모도 함께 커지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