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가치의 급락세와 맞물려 중국 위앤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6일 '중국 위앤화 평가절하 할 것인가'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엔화 가치가 달러당 140엔 이상으로 급격하게 절하되지 않는다면 단기간에 위앤화 평가절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실물경제의 장기불황과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심리가 고조되면서 엔화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더욱이 향후 일본의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일본정부의 지속적인 엔화약세 용인은 엔화가치의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속적인 엔화 약세는 수출시장에서 일본과의 경쟁관계에 놓여있는 국가뿐만 아니라 중국에게도 위앤화 가치 평가절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엔화 가치의 하락이라는 대외적 요인과 더불어 수출부진 및 구조개혁에 따른 사회적 부담, 그리고 디플레이션 가능성 등의 영향이 지속된다면 중국정부는 위앤화가치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얘기다. 중국경제는 외형적으로 7-8%대의 높은 연평균 실질경제성장률에도 불구하고 90년대 중반이후 지속적으로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압력도 표면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은 중국의 개혁추진 속도를 더욱 빠르게할 것이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중국산업, 특히 국유은행 등의 잠재적인 부실을 표면화시켜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중국의 환율제도는 정부가 환율의 변동폭을 극히 제한하는 관리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위앤화 환율은 94년 1월에 달러당 8.7위앤화로 약 50%정도 평가절하한 이후 거의 변화가 없다. 그러나 중국의 펀더멘털이 아직 양호한 상태이고 WTO 가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위앤화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단기에 평가절하가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KIEP는 밝혔다. KIEP 강삼모 부연구위원은 "미국의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대로 유지된다면 엔화가 140엔 수준까지 절하된다 하더라도 위앤화 가치는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입장에서 아시아지역내 중국 입지 강화와 외국인직접투자 유치를 위해 위앤화 가치를 안정시키는 것이 실보다 득이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임선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