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전된 국내외 경제지표를 반기며 급등한 증시가 추가 상승을 위한 모멘텀을 찾고 있다. 당분간 증시 향방은 이틀 급등한 뉴욕증시 움직임과 수급여건에 좌우될 전망이다. 증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대부분 발표된 상황에서 다음주 목요일 지수선물·옵션·개별옵션(트리플위칭데이)까지는 수급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일중 변동성이 확대될 공산이 커 보인다. 종합지수가 이틀 연속 오르며 19개월여만에 840선에 올라섰다. 종합주가지수는 그러나 탄력이 크게 둔화됐다.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로 오름세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지수와 종목이 모두 가격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냈다. 종합지수는 본격적인 매물대 초입부인 850선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종목별로도 차익실현 욕구가 분출, 하락종목 수가 상승종목 수보다 많았다. 미래에셋 이정호 투자전략팀장은 "뉴욕증시 강세에 따라 외국인이 삼성전자, 현대차 등을 중심으로 매수를 재개한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면서도 "추세를 가진 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각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선진국 증시의 추세와 그에 따른 외국인의 움직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단기 조정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종합지수가 850선을 돌파하더라도 지수관련주의 연속성을 신뢰하기 어렵다. 850선 돌파와 안착 여부에 주목하면서 조정에 대비할 시점이다. 업종대표주에서 코스닥까지 거친 순환매와 저가매수세가 살아있는 점을 고려할 때 조정 시 매수할 실적대비 저평가 종목 발굴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종합지수 850이 주는 경계감과 추가 모멘텀 부재 등을 감안할 때 트리플위칭데이가 다가올수록 프로그램 매물 압박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급등이 프로그램 매수에 따른 것이었음을 감안할 때 결자해지의 측면에서 나오는 프로그램 매물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느냐가 조정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14일 사상 처음 맞는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매수차익거래잔고는 지난 4일 현재 8,900억원을 기록, 올들어 최대 수준을 가리키며 수급에 부담을 주고 있다. 5일 청산된 물량을 감안해도 7,900억원 정도가 남아있다. 지수선물 6월물과 3월물간 스프레드가 크지 않고 시장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을 나타내고 있어 롤오버보다는 청산 가능성이 높다. 교보의 임 팀장은 "매수차익거래잔고가 만기일을 앞두고 미리 정리되고 있는 점은 충격 분산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지수관련주 움직임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닥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들 종목에 대해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한편 중소형 실적주에 대한 관심이 요망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