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선물·지수옵션·개별주식옵션의 만기일이 겹치는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복병으로 나타나고 있다. 5일 거래소시장은 외국인의 3천억원에 가까운 순매수에도 불구,차익거래 물량 등 2천4백69억원의 프로그램 순매도물량에 발목이 잡혀 이틀 연속 '전강후약'으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증시가 이렇다할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만기일을 앞두고 청산가능성이 높은 매수차익거래 잔고 부담을 쉽게 떨쳐 버릴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일 현재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8천9백여억원 수준.이날 차익거래를 통해 1천77억원의 프로그램 순매도물량이 흘러나온 걸 감안해도 7천9백억원 정도가 남아있다.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그동안 조정없이 지수가 상승하면서 컴퓨터가 선물가격보다 저평가된 현물을 사들인 뒤 보유하고 있는 물량.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부담스러운건 선물 3월물이 만기일에 청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전균 동양증권 선물영업팀 과장은 "6월물 선물이 역베이시스상태여서 3월물 선물이 6월물로 롤오버(이월)될 가능성이 적은 상태"라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중간에 매물 압력이 잇따를 매수차익거래 잔고를 누가 받아내 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결론적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면 시장이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전 과장은 "주식과 선물을 대규모로 순매수하고 지수옵션에서도 콜옵션을 매수한 외국인이 시장하락을 막았다"며 "미국시장에 따라 움직이는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순매수를 이어갈지가 시장의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