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지난 1998년과 1999년에 발행한 고금리의 후순위채를 조기상환하기 위해 잇따라 후순위채를 발행하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은행은 오는 11일부터 28일까지 2천7백억원의 후순위채를 일선 창구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 후순위채는 만기가 5년10개월이며 발행금리는 매달 이자가 지급되는 이표채가 연 7.63%, 만기에 일시지급되는 복리채가 연 7.68%이다. 이에 앞서 제일은행은 지난달 15일 1천5백억원의 후순위채를 내놓아 2월말까지 모두 판매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1월 하순 2천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모두 소화했다. 은행들이 이처럼 잇따라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고 있는 것은 정부가 다음달부터 외환위기 이후 고금리로 발행됐던 은행들의 후순위채를 조기에 회수해 주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은행들로서는 이번에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후순위채를 발행, 외환위기때 발행한 고금리 후순위채를 갚아 금융비용을 덜 수 있게 된 것이다. 은행들은 현재 연 7%대로 후순위채를 발행하고 있으나 외환위기 당시 발행된 후순위채 금리는 연 10% 안팎에 달하고 있다. 5년만기로 발행되는 최근 후순위채의 금리를 은행별로 보면 △하나 연 7.39% △제일 8.0% △서울 7.9%(실효수익률 기준) 등으로 정기예금금리보다 높다. 특히 매달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어 이자생활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정부는 4월1일자(국민은행은 5월31일자)로 은행들로부터 4조9천억원어치의 후순위채를 조기 회수할 계획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