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협상 타결을 앞두고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외국인들은 매수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달 하이닉스를 259억원어치(1천473만주) 순매수해 지분율이 6.16%에서 7.62%로 높아졌다. 이 기간 하이닉스 주가는 설 연휴 직후 6일연속 급락의 여파로 지난달 말에 비해 33.8%나 낮은 1천615원으로 주저앉았다. 이는 설 연휴께 마이크론과 하이닉스의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자반도체부문 매각 후 잔존기업의 기업가치에 비해 현 주가수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분석이 퍼졌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매각협상이 결렬되고 독자생존으로 방향이 굳혀질 경우 하이닉스의 주가가 단기급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일부 외국계 헤지펀드들이 투기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굿모닝증권 박정준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 독자생존안이 채택되고 반도체 값이지속상승할 경우 미래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폭발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계 단기자금이 `버리는 돈' 셈 치고 매수하는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이달들어 49억원 순매수, 소폭이나마 `투기성 매매'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들은 지난 1월9일 3천200원을 넘었던 주가가 반토막이 나도록 급락하는 것을 감당하지 못하고 투매에 나서 한달동안 365억원을 순매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