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저항선이었던 800선을 훌쩍 뛰어넘은 종합주가지수는 3월에도 상승추세를 이어가면서 850∼87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예탁금은 11조원에 육박하고 있는데다 기관들이 본격적으로 매수에 나서고있고 외국인도 관망세에서 벗어나 매수에 참여하고 있는 등 수급여건이 워낙 좋아 미국 테러사태 이후의 랠리가 3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월에는 기관의 공격적인 매수를 바탕으로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심리적 저항선인 800선을 가볍게 넘어 820까지 상승하면서 증시의 체력이 간단치 않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미국증시가 아직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데다 오는 3월14일이 사상 처음으로 선물.옵션.개별주식 옵션만기일이 겹치는 '트리플 위칭데이'라는 점이 부담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 이와함께 일본의 금융위기에 따른 엔화약세 우려와 하이닉스와 대우차, 현대투신 처리 등 구조조정현안이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증시 주변 여건 호조 고객예탁금이 지난 27일 10조7천억원을 기록하면서 11조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연초이후 주식관련 수익증권 잔고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월에만 1조9천579억원이 늘어났다. 그동안 주식시장을 떠나있던 개인투자자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자 더이상 머뭇거리다가는 자칫 `큰 장'을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바심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작년 9월 미국 테러사태이후 장세판단을 잘못해 줄곧 `팔자'를 지속하면서 큰손해를 봤던 기관 투자가들도 올들어서는 공격적인 매수를 하고 있다. 이번주에만 무려 7천481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도 지난달에는 313억원을, 이달들어서는 1조489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지난 15일부터 8거래일째 순매도했던 외국인들도 27∼28일 760억원가량 순매수하면서 매수기조가 꺾이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미증시 불안정과 트리플 위칭데이 등 변수도 많아 국내증시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미국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국내 증시에 가장 불안한 요인이다. 미국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매매동향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3월 두번째 목요일인 14일이 사상 처음으로 '트리플위칭데이'라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날은 선물과 옵션, 개별주식옵션 만기일이 겹치기 때문에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 3월 결산법인이 많은 '일본의 3월 위기설' 또한 국내 증시에는 부정적이다. 4월1일부터 일본에서 실시될 예금보장한도제도를 앞두고 대규모 예금 인출사태가 발생할 경우 금융시장은 불안해져 엔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이닉스와 대우차, 현대투신 등 구조조정 현안 해결여부도 국내 증시에는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승추세 지속, 850∼870선 공략 관심 대부분 전문가들은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기때문에 2월과 같은 상승탄력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부푼 희망'으로 상승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소시장은 850∼870을, 코스닥시장은 80∼82선을 각각 공략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종합주가지수는 국내외 각종 변수에 따라 800선이 무너져 740∼770까지내려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800선이 심리적 지지선에 불과할 뿐 실질적인 버팀선은 740∼750선이라는이야기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증시 주변 여건이 워낙 좋기 때문에 3월에는 지수가 870을 저항선, 770을 지지선으로 해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한뒤 자동차 부품주와 대형증권주, 정보통신주, SK텔레콤, KTF, 한국전력 등을 추천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증시는 월초중반까지 상승을 모색하면서 850∼860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미증시 불안정과 엔화약세 등 돌출 악재에 따라서는 760∼780까지 밀릴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현재 국내 경기회복속도가 빠르고 증시 수급구조도 급격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상승추세는 3월에도 유효한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840∼850대이후에 걸쳐 있는 매물벽을 얼마만큼 원활히 소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조 팀장은 투자유망종목으로 디지털위성방송관련주, 증권.보험 등 배당투자 유망종목, 소외됐던 실적개선주, 건설주, 턴어라운딩기업을 선정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트리플위칭데이 이전까지는 830∼85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14일이후에는 조정을 받아 740∼750까지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