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적자광고'도 효과를 낸다' 27일 본지를 비롯한 일부 신문에 상세한 적자내역과 사과문을 광고로 게재한 휴먼컴의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초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휴먼컴은 이날 광고를 통해 "지난해 1백93억원의 적자를 낸 데 대해 주주들께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벤처 1세대'라는 허명과 '벤처열풍'에 들떠 본연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지 못하고 신기루를 쫓아왔다"고 실책을 시인했다. 신기루를 쫓다 얻은 열병은 결과적으로 회사의 수익성을 희생한 매출성장이란 초라한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증시가 이같은 솔직한 사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표현이라도 하 듯 이 회사의 주가는 전날보다 2백70원(12%) 오른 2천5백20원으로 마감됐다. XML솔루션업체인 휴먼컴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0% 증가한 1백74억원을 기록했으나 적자폭은 크게 증가했다. 회사측은 적자폭이 커진 것은 실질 영업손실액 58억원 외에 무형자산 상각(74억원),연구개발비 당기비용화(29억원),부실채권대손처리(18억원),재고자산 감모손(5억원),사채할인발행차금상각(9억원)을 일시에 처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휴먼컴은 "적자는 늘었지만 한국적 기업관행으로는 미룰 수도 있었던 손실분을 모두 반영함으로써 회계상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났다"며 "올해 흑자전환을 위해 조만간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전직원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