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등급이 상향되는 종목이 꾸준히 늘고 있다. 증시의 중·장기적인 상승에 대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공감대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는 지난 한 주간(2월20∼26일) 투자의견을 낮춘 종목이 한 개도 없었다. 오히려 LG화학 현대백화점 등 5개 종목을 신규 추천해 본격적인 '종목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27일 증권정보사이트인 Fn가이드(www.FnGuide.com)에 따르면 지난주 증권사들은 LG생활건강 삼화전자 태영 한국전력 KT 한솔제지(거래소) 심텍 이오테크닉스(코스닥) 등 19개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했다. 또 LG석유화학 대덕전자(거래소) KTF(코스닥) 등 9개 종목에 대해선 투자의견을 낮췄다. 투자의견이 높아진 종목에서는 '빅7'중 상승장에서 소외돼온 KT와 한국전력이 동시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LG투자증권은 KT에 대해 작년 실적이 뛰어난 데다 앞으로도 초고속인터넷 등 인터넷 부문이 성장성과 수익성을 견인할 것이라며 '적극매수'의견을 내놨다. 그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아온 정부지분(28.3%) 매각문제도 대기업의 입찰 참가로 예상보다 쉽게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실적이 호전된 한전에 대해서도 많은 증권사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동원증권은 저금리·저유가 환경 속에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전기요금 인상이 늦어지더라도 실적은 꾸준히 호전될 것으로 분석했다. SK증권은 지난해 경기침체로 적자를 냈던 삼화전자가 올해 80여억원의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인력감축과 생산시설의 중국이전 등으로 영업이익률도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신증권은 태영에 대해 전략적 수주대상인 상·하수도 부문의 신규 수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5백억원이 넘는 차입금을 상환,사실상 무차입경영에 진입함으로써 올해 이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솔제지는 관계회사에 대한 부실을 지난해 모두 반영해 위험요인이 대부분 사라진 데다 올해 제지업황 호조로 경상이익의 흑자전환이 예상돼 동원증권에서 '매수'를 추천했다. 한국제지도 실적이 꾸준히 호전되고 있어 추천대상에 올랐다. 한국제지의 올 1월 매출은 전년동월보다 50%나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5억원(전년동기 3억원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반면 한양증권은 LG화학과 LG석유화학에 대한 투자등급을 낮췄다. 올해 추정실적을 감안할 경우 주가가 이미 적정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이유에서다. 또 삼성증권은 KTF에 대해 가입자 증가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며 투자등급을 '시장수익률 수준'으로 하향조정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ING베어링증권은 지난주 LG화학(매수)과 아시아나항공(매수) 대한항공(중립)을 신규 추천했다. 또 JP모건은 현대백화점(매수)을,UBS워버그는 KEC(매수)를 새로 추천하는 등 외국계의 신규종목 추천이 잇달아 눈길을 끌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