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기업들의 결산이 몰려 있는 3월말의 위기를 넘긴다 하더라도 일본 증시의 불안은 계속될 것이며 주가도 내리막길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 강도높게 제기됐다. 이들은 닛케이평균 주가가 현재 1만엔대(22일 1만3백56엔)를 근근히 유지하고 있지만 4월 이후에는 최악의 경우 7천엔대까지 밀려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자매지인 경제주간 '닛케이 비즈니스'가 최근 13명의 민간 이코노미스트와 시장분석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드러났다. 설문에 응한 사람들은 일본 증시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 예리한 분석과 전망으로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전문가다. 이들은 대체로 3월 위기설이 일본 증시를 위협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하지만 절반 이상(7명)이 3월말 주가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1만엔을 상회할 것으로 점쳤다. 3월말 주가를 가장 낮게 본 전문가는 도이치증권의 무샤 료지 수석이코노미스트로 8천엔이었다. 주가 전망은 외국계 증권사 이코노미스트들일수록 어두워 모건스탠리증권의 로버트 펠트만은 8천7백엔을 예상했다. 비관적인 시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3월 대란 가능성을 희박하게 본 이유로는 위기를 모면하려는 일본 정부와 금융권,통화당국의 저지노력 등이 꼽혔다. 그러나 일본 경제의 대내외 환경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일본 증시의 기조는 4월 이후 더 나빠질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점쳤다. 설문에 응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증시의 최대 악재로 불량채권의 처리지연을 꼽았다. 이와 함께 은행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적자금 강제투입과 이를 통한 국유화만이 금융시스템을 안정시키고 증시의 신뢰를 되살릴 수 있는 즉효약이라고 주장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