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중장기 강세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실물경기의 상승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작년 3.4분기 이후 국내외 여러 경기지표의 흐름을 보면 주요 선행지표들의 반전에 이어 급격한 재고 조정, 그리고 상품가격의 상승에 이르기까지 전형적인 회복 초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실물경기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적어도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고 판단된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D램, TFT-LCD, 이동전화기, 일부 중화학업종 등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에 강한 선행성을 가지고 있는 OECD 경기선행지수도 최근 상승세로 진입해 지나친 우려를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둘째는 구조조정 측면이다. 지난 수년간 우리나라 기업들은 긍정적인 측면에서 큰 변화를 겪었다. 경영의 투명성 제고, 재무구조 개선, 수익성 위주의 투자마인드 정착 등이 그것이다. 증시제도 측면에서도 합리성이 높아졌고 특히 주주권의 강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러한 변화는 경기 측면 이상으로 우리나라의 주가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생각된다. 지난 연말 주가 상승이 매우 급격하게 진행됐기 때문에 어느 정도 조정의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경기순환과 구조조정 측면의 변화를 감안해 볼 때 이번 상승은 80년대 이후 형성됐던 박스권의 상향돌파를 위한 출발점으로 판단된다. 김석규 < B&F투자자문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