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추세를 타던 주택 가격은 오는 4월부터 안정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달 들어 조정국면에 접어든 주식시장은 실물경기 호전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2.4분기부터 중.장기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측됐다. 따라서 올 봄 투자자들은 주식에 투자하는 간접 투자상품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재테크 포털사이트인 웰시아닷컴(www.wealthia.com)에서 활약중인 전문가들로부터 다가오는 새 봄에 금융 주식 부동산 등 분야별로 재테크 전략을 어떻게 짜는 것이 좋은지 들어봤다. 금융 =지난해 지속된 저금리 기조는 올 봄에도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이자소득세를 줄여 실질 수익률을 높이는 요령이 필수적이다. 비과세 상품이나 세금우대 상품 가입이 필수적이란 얘기다.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은 "1억원 미만의 금액은 가족 명의로 분산해 절세형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재테크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한다. 서 팀장은 "지난 연말 세법이 바뀌어 세금우대저축도 분리과세상품처럼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므로 큰 금액을 맡긴 투자자는 이 상품을 활용하면 세금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세액공제 혜택이 있는 장기증권저축 마감이 오는 3월이므로 관심있는 투자자는 서두르라고 덧붙였다. 오정선 외환은행 PB팀장은 저금리에 불만인 은행 고객이라면 올 봄에는 간접 투자상품으로 눈을 돌릴 것을 권한다. 오 팀장은 "은행마다 다양한 주식형 펀드를 내놓고 있으며 보수적인 투자자인 경우 일정 수익후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상품이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주식 =최근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은 새 봄과 함께 상승세를 회복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김석중 교보증권 상무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 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설비투자도 최악의 상황을 지난 것으로 판단돼 국내 기업의 수출회복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또 우려됐던 엔화 약세기조는 원화의 미 달러에 대한 평가절하를 동시에 가져와 수출에 미치는 충격을 덜어줄 것으로 분석했다. 김 상무는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가고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 주식시장의 상승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 철강 화학 운송 등 경기민감 업종의 대표 종목을 매수,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실물경기의 상승추세가 뚜렷하고 구조조정의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돼 주식시장은 중장기 강세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특히 "이번 상승은 1980년대 이후 형성됐던 박스권의 상향돌파를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부동산 =최근 오름세를 보이던 주택 가격은 올 봄을 지나면서 내림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김성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계절적 수요가 마무리되고 정부의 투기억제대책 효과가 나타나는 4월부터 주택 가격은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위원은 입주물량 공급의 정상화, 다가구.다세대 주택의 급증, 임대주택 확대, 제2신도시 건설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주택 가격은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김우희 부동산뱅크 편집장은 "최근 집값이 오른다고 해서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며 "올 연말부터 본격적인 집값 하락이 예상되므로 주택구입을 계획하고 있다면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