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은 조선업종에서 대표적인 턴어라운드형 종목으로 꼽힌다. 지난해 8월 워크아웃 졸업 이후 안정적인 수주잔량과 견고해진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고수익 업체로 변신하고 있다. 대우조선의 현재 수주잔량은 2년6개월치를 웃돌고 있다. 특히 상선중 채산성이 가장 좋은 LNG선 건조분야에서는 세계 정상급에 올라있다. 지난해 LNG선 수주량은 10척(미화 16억달러어치)으로 전체 수주금액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2001년말 기준 수주잔량은 16척으로 2004년까지 건조물량을 확보해 두고 있다. 이 회사는 LNG선 연간 건조능력을 현재 4,5척에서 8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세계적인 액화천연가스 수요증가로 LNG선 발주가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차입금 조기상환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조선은 지난 2000년 1조1천9백13억원에 달했던 차입금중 지난해말까지 5천6백87억원을 상환했다. 차입금 규모는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올해도 차입금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 2000년말 4백16%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올해말 2백30%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워크아웃 졸업 효과로 차입금 금리가 1∼2%포인트 낮아져 경상이익률 개선도 기대된다. 조선업황의 개선 추세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지난 99년 수주한 저가 선박들의 매출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이후 배값이 인상된 2000년도 수주분이 매출에 잡히면서 대형업체들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향후 2년간 이어질 전망이다. LG투자증권 장근호 책임연구원은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가 대주주이나 향후 주인찾기 작업을 가시화하면 또 하나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조선업종의 주가 탄력이 전반적으로 둔하긴 하나 대우조선의 가시적인 변화는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