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종은 세계경기 흐름을 타며 7~8년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이 엇갈리는 대표적인 경기민감업종이다. 지난 95년을 정점으로 침체 국면에 접어들어 지난해에는 유가 인상과 세계적인 수요 위축까지 겹쳐 극심한 불황을 겪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업황 사이클이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늦어도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은 올해 석유화학 업종의 투자 포인트로 수급상황 개선 원유가 약세 전망 기업 통합을 통한 경쟁력 확보 등 세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수급여건과 관련해서는 전세계 설비 증가율이 올해부터 둔화될 것이란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증권 황형석 연구원은 "주요 석유화학 제품들의 중간 원료로 사용되는 에틸렌 설비 증설률이 지난해 7.4%에서 올해 4.2%, 2003년에는 2.8%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OPEC(석유수출구기구)의 카르텔 약화 등에 따라 올해 유가 안정화가 예상돼 석유화학 업체들의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전망이다. 이같은 요인을 감안할 때 LG화학 제일모직 한화석유 등 관련 종목들의 지속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세종증권 유성문 연구원은 "올해 석유화학 경기는 제품별로 차별화된 반등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스틸렌 계열 합성수지인 PS/ABS와 PVC 등이 주력제품인 LG화학의 실적 개선이 가장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의 경우 국내 화학업체 가운데 중국에 대한 현지화 작업이 가장 원활히 진행되고 있어 장기 성장성이 뛰어나다는 것도 투자 메리트중 하나다. 제일모직은 턴어라운드형 종목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업 구조조정에 따라 2000년부터 가시화되고 있는 실적개선 효과가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신규 사업인 정보통신 소재 사업이 올해부터는 실적 호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 제품 구성에서도 PS/ABS의 매출 비중이 40%에 달하는 점도 향후 주가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